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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건축가, 반 시게루 : 공간과 건축의 힘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만약 지구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를 맞아(영화에 꽤나 자주 등장하는 지구 멸망이나 인류 종말 등의 소재처럼)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소수의 집단만 피난처에 갈 수 있다면 건축가 혹은 공간 디자이너는 그 집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는 곧 건축가 혹은 공간 디자이너가 우리 사회에, 인류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가벼운 반문이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집단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단 피난처부터 건축가나 공간 전문가가 없다면 만들어지기 어려울뿐더러 그렇지 않으면 그곳은 혼돈의 도가니가 되지 않을까?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쓴 책 <행동하는 종이 건축>(2019년, 민음사)의 부제는 ‘건축가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다. 건축이나 공간,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가 아닌 대중에 입장에서 보자면 건축은 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유형의 존재다. 랜드마크로, 거점 또는 무언가를 상징하는 존재으로서의 건축으로 대부분 인식한다. 건축의 수명은 또한 꽤나 길기에 아니, 더 정확히는 길어야 하기에 건축에 대한 경험은 단편적이거나 구체적이기도 힘들다.시민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 공중화장실
초고령 사회, 외국인 증가 등 대한민국은 급진적인 인구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 공공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영유아 동반 부모들의 외출을 위한 편한 공간을 조성해야 하며,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최근들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법적 규제의 상승 등으로 인해 공공공간들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단위공간 의 세세한 부분까지 법에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공간개선 시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예를들어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 사업’으로 노후된 주민센터들을 다수 리모델링 하였으나, 그 범위에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서울은 좋은 공간들을 만들고 개선되고 있으나, 화장실과 같은 소규모 공간들은 제외되어 있었다. []다양한 공간 중에서도 특히 화장실은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때문에 화장실은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 사용 인심이 좋아서 외부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긴 하나, 오래된 건물이 많은 서울의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않다. 이에 서울특별시 디자인정책과(이하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이하 ‘센터’)는 소규모 단위의 공간 중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이 시급한 공간인 화장실을 첫번째 개선 대상으로 선정하여 사업을 진행하였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 사업’의 대상으로 본 사업에 착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