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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문제, 우리가 직접 해결해요! (2)
미술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저는 우연히 학대 피해를 겪은 아동이 서울의 한 관계 기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보호자가 사건 접수 및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약 30여 분 동안 아이는 대기 의자에 홀로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어요. 간단한 놀이도구를 제공하여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안자 오희정2020 서울디자인국제포럼 다시보기 -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서울시는 2013년부터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를, 2017년부터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국제 포럼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지식과 사례를 통해 디자인이 시민의 삶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조망하고자 통합된 성격의 ‘서울 디자인 국제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장소의 경험을 통해 기억을 디자인하다
2017년,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인구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노령화 지수가 지난 10년 사이 127.3%가량 급증하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노인인구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질병은 치매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에도 고통과 부담을 주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범죄, 학교폭력, 스트레스, 비만... '디자인'으로 솔루션 찾아볼까?
범죄자의 은폐나 도망이 용이했던 좁고 복잡한 골목을 건강한 커뮤니티 콘텐츠로 개선했다. 주민센터와 구청, 경찰 등의 긴밀한 협조에 의해 주민 간 유대가 강한 지역으로 형성되었다. 31세 직장인 A 씨는 늦은 밤 퇴근길이 무섭다. 노후 주택 밀집한 ‘달동네’가 재건축 중단 이후 어쩐지 더 음침해진 탓이다. 금천구 가산동에 거주하는 B씨도 비슷한 사정이다. 주택과 영세 소공장이 혼재된 곳을 인적 드문 야간에 걷고 있자니 그야말로 스산하다.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으로 가는 길이 가장 두려운 길이 됐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역설에 서울시는 ‘디자인’으로 현실적인 방책을 마련했다. ‘가장 두려운 길을 즐거운 길로 바 꾼다, 주민이 모이게 한다, 범인이 알게 한다’라는 도출 과정에서 비롯된 솔루션이다.좋은 환경이 청소년의 건강한 정서를 만든다
2011년부터 기획된 서울시의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은 그 효과가 증명되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받으면 서 ‘정책 중심’의 디자인이 아니라 ‘인간 중심’ 디자인으로의 변화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청소년의 학 교폭력이나 정서적 불안, 디지털 의존성, 선후배를 포함한 교우관계 등을 디자인 솔루션으로 개선하고자 2014년부터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사업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학교폭력예방 디자인 사업으로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 나갔다. 2018년부터는 학교폭력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청소년 문제를 찾아 해결하기 위해 사업 명칭을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적용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 청소년 문제 행동이 질적인 측면에서 악화되고 그 유형과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청소년의 발달단계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문제해결 솔루션이 다시금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 유형 중 대표적인 6가지 사례를 중점으로 서울시의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사업을 살펴보고자 한다.디자인이 바뀌면 범죄율이 낮아진다고?
서울시는 2007년부터 디자인을 시정에 도입해 도시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경관 개선이나 도시 중심의 정책을 전개했다. 그 결과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삶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인덱스 어워드Index Award에서 대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상과 함께 수여된 상금의 활용법을 모색하던 서울시는 디자인 시정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시민들을 떠올렸다. 바쁜 생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로 정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이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2012년, 본격적인 첫 삽을 뜬 서울시는 생활안심 디자인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강화해 갔다. 정책이나 거대한 시스템의 측면이 아니라, 시민의 삶 깊숙이 자리해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공공디자인으로 그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행복지수 UP! 디자인 바꾸자 스트레스 줄었다
한국은 스트레스 공화국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 발표에 따르면 성인 90% 이상이 평소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서울서베이 2016 결과에서는 서울시민 53.5% 이상이 지난 2주간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현대인의 삶에서 스트레스는 점점 보편화되고 만성화되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서울시는 이에 착안하여 2016년부터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의 일환으로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기획하였다. 기존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물질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새로운 공공정책을 시도했다. 시민의 정신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함으로써 생애주기별, 상황별 직면하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개인과 사회의 건강한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이다.사회문제해결디자인, 디자인을 통한 회복 역량의 강화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모두의 위기이다. 경기침체와 상대적 빈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감의 증가, 영유아,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의 심화 등 기존의 사회 문제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료진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파악하고,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서울시 역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 시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사회문제해결디자인의 다면적 가치측정: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
과거 공공디자인은 도시 환경, 건축물, 외형, 경관 중심의 디자인 활동으로 이해되었으나 오늘날 사회문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면에도 훨씬 더 복합적이고 개인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다. 이에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문제해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공간과 신뢰성, 전문성이 중시되는 만큼 전문가 중심의 해결방법을 시도했다면, 현재는 그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주체인 주민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주민들이 문제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고, 함께 해결해 나간 후 적용해야 할 대상이기에 시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일상의 변화,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서울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중심지이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산업화에 성공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큰 일이지만, 화려한 발전 이면에는 다른 대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대두라는 그늘이 존재한다. 서울이라는 브랜드가치는 상승했지만 이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도 함께 향상되었을까?서울 : 공공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다
서울은 6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오래 된 도시이다. 조선시대에 사대문의 형태로 도읍의 문화를 갖추었으나, 일제 36년 동안 식민지 통치를 위한 총독부가 신설되는 등 일제의 통치 아래 주거 외관 등 경관은 일본의 도시로 변모하였다. 이후 서울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폭격으로 인해 도시가 잿더미로 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서울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1996년 OECD에 가입하였고, 1988년에는 올림픽 개최를 통해 세계에 서울을 알릴 수 있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이익을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오염, 인구 과밀화, 교통문제, 사회문제 등 대도시의 부정적 문제를 갖게 되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도심 내 시각적 공해를 일으키는 간판, 해결되지 않은 스카이라인, 장애물로 뒤덮인 환경 등은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