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디자인국제포럼 3차 사전포럼 Part3

2022 서울디자인국제포럼 3차 사전포럼


참석자 : 이현성(홍익대 교수), 이종혁(광운대 교수) 서승교(HiDD Group 대표), 

         홍태의(공공디자인 STU.dio 대표) 




서울시는 2014년부터 사회 문제 해결 디자인을 통하여 인지건강 디자인, 스트레스해소 디자인, 생활안심디자인 등의 유형을 제시하고 다양한 공공가치를 구현하는 디자인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디자인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떠한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공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3차 사전포럼은 디자인의 역할–전략–방법이라는 세 가지 순서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배려'의 디자인으로 고령화와 유니버설에 대한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살펴보고, 두 번째는 일상 속의 문제들을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전략의 사례, 마지막으로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거버넌스’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TALK 3. 시민이 함께 만든 공공디자인의 가치



 

[ 이현성 ] 

세 번째 토크는 서울디자인거버넌스를 대상으로 합니다. '거버넌스'라는 용어가 '디자인'과 같이 다의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요, 근래 들어서는 디자인 영역에서 '거버넌스'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디자인거버넌스’라는 프로그램을 다년 간 운영 중에 있는데 거버넌스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디자인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홍태의 ] 

거버넌스라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협치'의 개념입니다. 거버넌스의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상부에서 명령을 전달해서 하부에서 시행하는 계층제적 거버넌스에서 시작하여 평등한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자인거버넌스를 통한 ‘괄호등’이라는 프로젝트는 자전거 보행자 접촉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디자인 솔루션을 네트워크 거버넌스 형식으로 풀어낸 사례입니다.


[ 이종혁 ]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굉장히 좋은 디자인 결과물이 나왔지만 막상 이를 현장에 설치하거나 적용하려다 보면 다양한 제도나 법 때문에 제한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민들이 모두 동의하고 공감한 결과물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공감의 영역과 제도의 영역 이 두 가지의 교집합을 넓혀나가는 합의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서승교 ]  

협치형 거버넌스라는 것은 문제 발견에 직접 사용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없었던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소위 UX 전문가들이나 관련 디자이너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버넌스 방법론을 이용하여 처음부터 수요자들이 참여해서 문제를 같이 정의해 나간다는 것들은 획기적인 디자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 홍태의 ] 

‘괄호등’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사회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일차원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거버넌스를 통해 행동 유도, 재미적 요소, 인터렉티브 상호소통, 주변 경관과의 조화성 등 다차원적 관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또한 야간에도 보행자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괄호형태의 조형물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도록 디자인적 표현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 이현성 ] 

'전통적인 디자인이 사물의 형태를 규정했다면 지금의 디자인은 의사결정의 행태를 결정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이 말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참여자의 합리적인 참여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의 디자인은 훌륭한 프로세스로서 새로운 디자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종혁 ] 

이 프로젝트는 한 시민이 경험했던 작은 문제에서 시작하여 실제 시설물 설치에 이르는 결과물이 도출되었습니다. 서울디자인거버넌스를 통해 구현된 문제해결형 공공시설물과 그 프로세스 자체를 우리는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이 시설에 적용된 넛지라고 하는 개념은 작은 시설물이 공동체 내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도전과 상상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프로젝트입니다.



 

[ 이현성 ]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넛지와 같은 좋은 수단이 적용되고, 참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이 거버넌스 방법론을 통해서 혁신 디자인을 진행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 서승교 ] 

혁신이라는 과정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 얼마만큼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강 시민공원에 있는 ‘괄호등’은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사용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는 측면에 있어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야말로 혁신적이며 지속적인 디자인이라 보입니다.


[ 이종혁 ] 

공공장소에서 새로운 기호와 상징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이현성 ] 

서울디자인거버넌스의 많은 사례들은 공공 영역에서 참여하고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의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공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이에 접근하여 시민의 일상생활에 정말 필요한 디자인이 구현되었다는 점이 서울디자인거버넌스의 진정한 가치이며 이러한 모델이 앞으로 확장이 되길 바랍니다.


[ 홍태의 ]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은 이전의 일방적인 사업의 진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협업을 해서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이러한 사례들이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종혁 ] 

서울과 같은 거대 도시는 공공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반복적으로 생성됩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책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메가시티의 숙명이기도 한데, 그 과정에서 서울시가 갖는 디자인의 가치는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도전이 가능한 도시'로서 포지셔닝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도시가 완성된 디자인의 결과물을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주기보다 많은 시민들이 각자 생각했던 것들을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메가시티가 참여의 장이 되고, 시민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해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서울시의 역할입니다. 


[ 이종혁 ] 

사실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메가시티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시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참여형 거버넌스 디자인을 통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공감하고 관찰하여 계속적으로 거버넌스 시스템을 유지 보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현성 ]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거대한 과제 아래 서울시에서는 2014년부터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과제는 멈추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고, 더불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한 문제해결 과정은 협업을 통해 시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확장되고, 이로 인해 디자인은 일상 속 문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서울시는 디자인과 다양성의 새로운 실험의 장으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진행해 온 다양한 디자인 방법론들을 더욱 강화한다면 디자인이 서울의 미래를 완성시켜 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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