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시대의 유니버설디자인 - 모두를 위한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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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국가최고기술임원)
오늘날 ‘장애’라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정보의 접근성 측면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인식되고 있다. 많은 문제들이 기술을 통하여 해결될 수 있다. 로운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접근성에 대한 부분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장애를 느끼게 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상호작용 그리고 문화적 변화가 고려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은 지구상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에게 PC를 통해서 정보나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듯이 이제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기존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을 설정하였다. 모든 조직과 모든 사람에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여 정보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이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장애에 대한 개념에 접근할 때 개인적인 건강상태와 신체조건에 대한 부분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장애는 일반적인 상호작용에서 나와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을 뿐이지 신체적인 특징이나 건강상태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장애 중, 70%의 장애가 시각장애이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매년 2만 6천여명이 신체 손상에 의한 영구적 장애를 가지고, 부상에 의한 일시적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장애는 신체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고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또는 상황적으로 장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적 기준에 맞추어 디자인을 전개하고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지구상에는 10억명이 넘는 장애인이 존재한다. 더불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므로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하거나 정보에 접근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접근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1990년 윈도우 초창기부터 접근성과 고대비 화면의 기능을 윈도우에 탑재하여 발전시키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다.
문화적 측면 ; 다양성과 성장의식, 포괄적인 디자인 지향
최근 4차산업혁명이 자주 언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특정 제조업이나 생산에서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결합된 지능화 사회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하는 부분을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조금 더 개인화된 장치를 통해 활발한 컴퓨팅 작업이 이루어 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과거에 사용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생성하여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접근성에 대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로 문화적 측면에서 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성, 성장 의식 등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한 예로 장애인을 고용할 때, 일반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단편적으로 보는 방식이므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정 재능을 파악하여 조직 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해커톤(Hackath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직원들이 약 1주일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코딩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인클루시브(inclusive)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접근하는데, 주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민한다.
접근성 측면 ; 투명성과 규제, 파트너쉽
유니버설 디자인은 표준(standard)이 아닌 과정(Process)이 중요하다. 따라서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정책적 요인의 도출과 파트너쉽의 체결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우리는 스마트 시티의 구현을 위해 시티 넥스트(City Next)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접근성과 유니버설 디자인 측면에서 IT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지원하고 있다. 뉴욕은 CCTV를 통해 취약지역과 우범 지역을 모니터링하는데, 범죄가 발생하지 않아도 불안요소가 감지된다면 미리 해당 지역에 경관을 출동시킨다. 이러한 내용이 스마트 시티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상호작용 측면 ; 소비와 의사소통, 생성
일상에서 구성원 간 정보와 의사소통의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우리는 지원을 통해 상호작용을 촉진시키고 교육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코딩 교육을 예로 들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 교육은 컴퓨터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지만, 우리는 실제로 마우스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이 다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교구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적인 측면에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코딩 교육
또한, 지구상에 많은 사람들이 난독증을 앓고 있다. 아주 간단한 텍스트라 할지라도 많은 양의 글자가 한눈에 들어와 실제로 낱자를 읽어낼 수 없는 난독증은 읽는 속도에 맞춰서 글자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글자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간단한 기술적 조치로 그동안 소외되었던 난독증을 가진 어린 학생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 간단한 자동차 경주 게임과 같은 오락은 오직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는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키패드를 조작하는 방식이 꼭 손을 이용해야만 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는 신체의 다른 부위를 가지고 상하좌우 이동과 자동차의 엑셀레이터를 밟는 등의 게임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하였고, 입으로도 해당 게임의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개발하였다. 엑스박스에 등장하는 아바타 캐릭터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는 미국인의 제안으로 향후 다양한 신체적 옵션을 반영할 예정이다.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사용자에게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으로 컨트롤 가능한 자동차 게임 (엑스박스)
미래 투자 ; 더 지능적인 경험과 시너지, 독립성
과거에는 화면, 키보드, 마우스를 갖춘 하드웨어의 형태가 컴퓨터의 전형이었다면 현재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쓰지 않아도 컴퓨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AR과 VR기반의 믹스 리얼리티가 확산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와 정보 접근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포괄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미래에 대한 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 더 지능적인 경험과 시너지, 독립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하반신 마비로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용자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선의 이동으로 키보드를 타이핑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카메라 장치를 착용하고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사용자의 의도대로 글을 쓰고,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더 지능적 경험의 제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능적 경험의 제공 ; 아이트래커
또한, 시각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특정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할 때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황 인지 및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였고, 뇌 신경의 문제로 인해 운동장애를 가진 사용자에게는 모터를 통해 신경에 신호를 전달하여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운동장애 사용자가 이 장비를 착용함에 따라 정확하게 글씨를 쓰고 떨림 없이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영역이 기술을 통해 해소된 사례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시각 장애인에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사진에 담아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사진의 내용을 AI가 목소리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한 번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지 못했던 사용자들이 실시간 눈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공간에서 모든 사람들이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과 기술은 유니버설 디자인과 결합하여 앞으로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