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의 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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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김선수 (서울특별시 디자인정책과 과장)
전문가, 학자들이 내린 유니버설디자인의 수 많은 정의들이 있다. 그 중, 버팔로 대학교에서 정의한 ‘인간의 활동과 보건, 건강, 사회참여를 증진함으로써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과정’이라는 정의가 실제 유니버설 디자인의 속성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떤 결과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의 관심이 필요하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며 소외 받는 대상이 없도록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Each and All, 개별성과 범용성 사이에서 어떤 특수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 어떻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의 생애 주기를 보면, 우리는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 시절을 지낸 후 청장년기를 맞이하고, 머지않아서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노인이 된다. 생애 주기 중 언제든지 위험에 노출되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장애를 갖게 될 잠재적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고 하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특별한 계층이나 상황들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그런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사례들은 각각의 특수한 대상과 상황들에 맞춤형으로 적용한 결과물들이지만, 조금 더 많은 대상과 상황에도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인간의 생애 주기를 보면, 우리는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 시절을 지낸 후 청장년기를 맞이하고, 머지않아서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노인이 된다. 생애 주기 중 언제든지 위험에 노출되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장애를 갖게 될 잠재적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고 하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특별한 계층이나 상황들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그런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사례들은 각각의 특수한 대상과 상황들에 맞춤형으로 적용한 결과물들이지만, 조금 더 많은 대상과 상황에도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공공의 관심이 필요한 특수 의복
서울시에서는 2014년도부터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디자인 과정을 진행하는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 사례는 디자인 거버넌스 프로젝트에 한 뇌병변 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제안이다. 뇌병변을 가지고 있는 한 아이는 자라서 청소년이 되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여전히 턱받이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어머니 혼자서 옷과 신발을 입히기도 신기기도 너무 힘든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 기성복을 아이에게 입히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어 수선하려고 해도 과정이 여의치 않았고,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논의하게 되었다. 우리는 중증장애인 학부모회 및 전문가, 옷을 만드는 분들과 상의를 통해 평소 접할 수 없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을 개발하였고, 턱받이와 무릎 싸개, 방한화 뿐 아니라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리폼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여 이런 자녀를 키우는 여러 부모님들에게 널리 배포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결과물은 어르신들에게도, 일시적으로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친구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되었고, 결국 개별적인 사례와 대상들이 범용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된 사례가 되었다.
디자인 거버넌스 프로젝트 ;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수 의복 사례
서로에 대한 존중을 생활화하는 영ㆍ유아 동반외출 디자인
영ㆍ유아 동반외출 디자인은 한 아기의 어머니가 유모차와 짐을 끌고 외출할 때 이동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디자인 과정을 함께했고, 그 결과 히어로 존(Hero zone)이 고안되었다. 현재 지하철 시청역 2호선에 설치되어있는 히어로 존(Hero zone)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역이다. 유모차를 들고 옮겨야 하는 유아 동반 부모 뿐 아니라 큰 가방을 든 여행객,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 등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부탁을 청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한 유모차를 미는 유아 동반 부모의 경우, 화장실 사용시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장애인용 화장실 이용객에 유모차 픽토그램을 추가하여 더불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존의 장애인용 화장실이라는 이름도 ‘교통약자 화장실’로 바꾸었다. 무거운 짐을 들었거나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청역 히어로 존과 교통약자 화장실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괄호등 디자인
한강 공원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많은 곳이다. 특히 야간에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간 충돌 등의 사고가 빈번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가 접근하면 설치된 괄호등의 빛이 밝아지고 신호음이 울려 보행자가 자전거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고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였다. 보행자는 이러한 신호를 통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 반대로 보행자가 접근하면 쉼표의 빛이 밝아져 자전거가 미리 감속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아이디어는 한 아파트 건설사가 단지내 교통 안전을 위해 적용하고 싶다거나, 타 지방 자치단체에서 학교 앞 도로에 적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괄호등 디자인
어르신이 소외 받지 않는 거리
통상적으로 국민의 65세 인구가 21%가 넘게 되면, 초고령 사회의 범주에 속한다.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하고 있다. 우리의 도시환경은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그리고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을까?
‘락희 거리’ 조성은 이런 관점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탑골 공원에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분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불편한 점을 해소시키고자 시도했던 프로젝트이다. 여러가지 조사를 진행해보니 공공 화장실 이용할 때 손잡이가 없어서 겪는 불편함, 특정 공간에서 소지품인 지팡이를 거치하는 문제, 실외 공간에서 약을 복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이에 우리는 어르신이 좀 더 편하게 걷고 활동하실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지역상인들의 협조를 구해 어르신들에게 생수를 제공하는 등 문제점 해결을 추진하였다. 실제 어르신들에게는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장치가 신체적 또는 인지적으로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프로젝트였다.
락희 거리 프로젝트
신체적·인지적 건강을 위한 마을
인지적 건강을 위한 마을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결국은 고립을 초래하여 고독사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시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들의 외부활동을 촉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우리는 노인과 장애인들이 외출을 꺼리는 이유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건강 수명 증대를 위한 산책로 조성과 안전한 교차로 제공, 기억 감각을 키우기 위한 길 찾기, 놀이공간 및 오감을 자극하는 외부환경을 조성하였다. 또한 다수의 노인과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보이는 아파트 입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사인 체계를 개선하였다.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방안이었다.
신체적·인지적 건강을 위한 마을
스트레스를 줄이는 지하철 디자인
설문조사 결과, 서울 시민들은 지하철역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한 특징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심리적 환경이다. 서울 지하철은 환승 동선이 명확하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환승 구역을 쉽게 인지하고 찾아가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환승 출구 방향 표시를 크게 표시하여 혼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 역사 내 휴식공간
서울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하여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 2016년 2월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법이 제정되었고, 서울시는 이에 맞추어 조례를 제정하였다. 이에 따른 법정 기본 계획은 진행중에 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 센터 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의 과제는 단순히 시범사업 단위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을까’이다. 그래서 다양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등과 연계하여 시민이 좀 더 체감할 수 있도록 하며,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추구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차별과 소외 받지 않고 편리하고 안전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서울 시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이러한 가치를 실제적으로 찾아나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