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국제포럼 2025 기조세션 – 헬레 소홀트의 도시 디자인 철학

지난주 금요일, 2025 서울디자인국제포럼에 다녀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기조세션 “사람과 지구를 위한 도시 디자인: 비전에서 실행까지”는 덴마크의 세계적 도시디자인 기업 GEHL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헬레 소홀트(Helle Søholt)가 연사로 나선 자리였는데요. 이번 세션은 단순히 건축을 넘어서 사람과 지구를 중심에 둔 도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2025 서울디자인국제포럼(SDIF)은 “매력적인 도시 서울, 디자인으로 만드는 글로벌 삶의 품격”을 주제로 9월 19일에 개최되었으며, 국내외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 학계와 산업계가 모여 도시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창의적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서울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기조세션에서는 덴마크의 세계적 도시디자인 기업 GEHL의 헬레 소홀트 대표가 연사로 나서, 도시를 ‘사람과 지구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공유했습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 개발을 전 세계적으로 실현해온 헬레 소홀트는 겔(Gehl)의 25년 여정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 상하이 황푸 워터프론트, 시드니 조지 스트리트 등 다양한 도시 공공 공간에서 인간적 스케일과 시민 경험을 반영한 설계를 실현해왔습니다.
현재 그녀는 코펜하겐,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로컬 거점에서 약 120명의 직원을 총괄하며 실용적 이상주의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EHL의 철학: 사람과 생명을 중심으로
먼저, 헬레 소홀트는 도시 디자인을 삶과 환경을 고려하는 과정으로 정의했습니다.
GEHL의 철학은 크게 두 축으로 요약됩니다.
• 사람 중심: 도시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공동체 형성·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을 해야 한다는 점
• 생명 중심: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바탕으로 한 도시 설계
특히 얀 겔 교수의 저서 『건물 사이의 삶』(Life Between Buildings)에서 제시된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며, 오늘날 도시 디자인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간적 규모와 데이터 기반 설계
GEHL은 인간적 규모(human scale)를 도시 설계의 기본으로 삼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하고 머물며 공간을 경험하는지 분석하고, 물리적 구조뿐만 아니라 안전·편안함·장소의 분위기 같은 심리적 경험까지 고려합니다. 또한 디지털 도구와 시민 참여를 적극 활용하여 실제 보행 패턴과 공간활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근거로 삼습니다.

통합적 접근과 글로벌 사례
도시는 교통, 문화, 보건, 경제, 복지 등 다양한 기능이 얽혀 있는 공간입니다. 헬레 소홀트는 이를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 설계가 단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걸 목표로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 코펜하겐: 자전거 중심 교통과 인간 중심 공공 공간
• 상하이: 보행·자전거 친화적 강변 공간
• 시드니: 차량 중심 도로를 경전철과 보행 중심 거리로 전환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들의 예시처럼, 도시 디자인은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기후 정렬 도시주의와 실행 전략
이번 세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기후 정렬 도시주의(Climate-aligned Urbanism)였습니다.
이는 도시 설계가 시민들의 이동, 소비, 생활 방식을 변화시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임을 의미합니다. 헬레 소홀트는 ‘가능화된 배출(enabled emissions)’ 개념을 설명하며, 환경과 인간 행동의 상호작용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는
중복 소유 줄이기, 공유경제·공유 주거 활성화, 단일 용도 건물 최소화 & 용도 혼합
재활용 가능한 공간 설계 등을 제시했습니다.

도시디자인에서의 사회적 인프라와 그걸 어떻게 서울시에 적용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였는데요.
먼저 왜 공공 공간이 사회적 인프라에 직결되는지 설명했습니다. 현대의 공공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가 아니라 사회적 교류와 공동체 형성의 장입니다. 연령대별 참여 가능성, 안전, 시민 참여, 사회적 교류 촉진이 모두 중요한 요소로 꼽혔습니다. 이 사례로는 코펜하겐의 자전거 핸드레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포켓 공간, 버클리 공공도서관의 공구 대여 프로그램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공간 설계가 실제로 사람들의 행동과 공동체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에 주는 메시지
헬레 소홀트는 서울을 포함한 여러 도시 사례를 언급하며, 좋은 도시 디자인은 비전과 철학을 넘어 실제 실행과 시민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역시 지속가능성과 공공 공간 확충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인간적 규모, 사회적 인프라 설계, 데이터 기반 전략, 시민 참여, 기존 인프라의 창의적 활용, 공동체 중심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조언했습니다.
마무리: 사람과 지구를 위한 도시 디자인
이번 기조세션은 도시 디자인이 단순한 건축 설계가 아니라, 사람과 지구를 위한 삶의 플랫폼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헬레 소홀트는 도시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를 활용하고 시민을 참여시키는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2025서울디자인국제포럼서포터즈 곽나영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