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2] 사람, 도시, 미래를 잇는 디자인 :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중심으로

세션2

“사람, 도시, 미래를 잇는 디자인 :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중심으로”

최인규 / 서울특별시 디자인정책관



서론

안녕하세요. 서울시 디자인정책관 최인규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과 큰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도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사람, 도시, 미래를 잇는 디자인’을 주제로, 서울시의 디자인정책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까 오세훈 시장님께서 말씀하신 ‘디자인의 진심’이라는 화두처럼, 많은 사례를 나열하기보다는 시장님이 아끼셨던 주요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발표 목차는 디자인서울의 역사와 개념에 대해 정리하였고, 이어서 시민을 위한 디자인, 도시 경쟁력, 미래를 향한 투자, 디자인과 안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자인서울

디자인서울은 시장님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또 2021년부터 지금까지 시정을 이끌며 매우 강조해 온 정책입니다. 2006년도 취임사에서 문화도시, 문화와 경제, 고유의 브랜드 등을 밝히셨고, 2007년에 ‘디자인서울총괄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금까지 디자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가장 큰 문제의식은 서울이 건설·건축 중심의 ‘하드 시티’,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인간 중심의 도시를 만들 것인가,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핵심이었습니다.


이 표는 제가 2007년에 만들어 지금까지도 가지고 다니며 ‘그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를 상기하고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지금도 유효하다고 느낍니다. 그 당시 저희가 여러 키워드를 만들었는데, 가장 큰 키워드는 ‘소프트’였습니다. ‘소프트 서울’이라는 주제로 접근했는데, 오늘 헬레 소홀트 CEO님의 기조연설 들으며 일맥상통함을 느꼈습니다. 매우 기쁩니다.


저희는 2022년에 ‘디자인서울 2.0’을 진행하게 되었고, 여기에 다섯 가지 생각을 담았습니다. 거리는 중요하고, 즐겁게 걷고, 쉽게 접근하며, 감동으로 머문다. 도시의 바깥공간, 즉 옥외공간이 매우 중요하고 오롯이 시민의 공간이므로 누구나 즐겁게 걷고 쉽게 접근하고 감동으로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서울은 굉장히 역사성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도 중요하므로, 역사성뿐 아니라 현대성과 미래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과제였습니다. K-팝, K-드라마, K- 무비 등 K-컬처가 인기를 얻는 21세기에, 이를 도시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도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섯 가지 전략을 세웠는데, 그중 첫 번째가 ‘공감디자인’이었습니다. 시민과 공감하지 않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포용디자인’입니다. 여러 세대와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내용입니다. 시장님께서 글로벌 Top  5를 지향하셨기에, 세 번째 ‘공헌 디자인(공유·나눔의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을 함께 나누고, 개발도상국가에 우리가 개발한 디자인을 무상으로 보내는 작업이야말로 존경받는 도시, 글로벌 Top 5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며 ‘회복 디자인’, ‘지속가능 디자인’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공감디자인, 세 번째 공헌디자인은 용어를 만들면서 뿌듯하다고 생각하였고, 이게 서울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15원칙’을 만들며 공감 안에는 서울스케이프, 서울아이덴티티, 서울펀 등을 담았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서울 시민이 공감하는 것은 서울의 자연, 산과 강, 도시의 모습입니다. 남산을 모르는 서울시민이 없고, 한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공감대를 이끌고 거기에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용 디자인에서는 세대 간 갈등을 인지하고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노는 도시를 고민했습니다. 공헌디자인은 디자인을 매개로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고,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디자인을 지원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Top 5가 되고, 존경받는 도시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만들며 여러 차례 보완했고, 시장님도 하나하나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민을 위한 디자인

요즘 러닝을 좋아하는 서울시민이 많아, 여의나루역에 러너스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2번 출구로 나가면 여의도는 둘레가 정확히 8.4km입니다. 다섯 바퀴를 돌면 마라톤과 같은 42.195km가 됩니다. 서울 러너들에게 이곳은 일종의 성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러닝 코칭과 코스 안내 등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저희는 달리기만큼 시민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달리기를 권장하는 디자인은 정말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도 보람있는 작업이었는데요, 펌프트랙입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휠체어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해 휠체어 이용자가 각도와 동선을 하나하나 조정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트랙은 자전거 중심이었는데, 자전거와 휠체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가 뿌듯했던 건 휠체어를 타신 분들이 따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애인과 의료진 등 다양한 분들과 협업한 만큼 보람이 컸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디자인으로 실천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시민이 멋진 벤치에 앉을 수 있도록 생각했고, 사실 이 디자인은 iF 상도 받았습니다. 또한 자연 속에서 편히 눕거나, 고양이가 함께 있는 ‘펀 벤치’ 등으로 일상을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과 형태도 반영해 벤치의 다양성을 확장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벤치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때는 새롭게 디자인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개발되고 곳곳에 설치되면서 서울의 다양성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사례인데요, 한강에 가장 필요했던 게 그늘막이었습니다. 그늘막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까 하여, 의자와 그네를 결합해 개발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눕거나 그네를 타며 함께 즐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작은 디자인이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한강을 즐기게 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음은 서울광장입니다. 시장님께서 생각하신 게 책을 읽는 시민들이 건강하고 좋은 시민이 될 것이라고 해서, 서울광장에서 시민이 편히 책을 읽도록 의자와 튜브형 구조물을 개발하여 설치했습니다. 도서관을 건축적으로 새로 짓는 것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관점으로 접근해 상도 받았습니다. 시민이 누워 책을 읽는 모습이 일상화되었고, 이후에 시즌2 디자인도 진행했습니다.


다음 또 보람있는 사례로, 65세 이상 어르신의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운동기구를 경로당·공원 등에 설치했는데, 최근에는 40대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도시경쟁력이다.

디자인은 도시 경쟁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서울시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교통체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했습니다. 한 장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에 통합 브랜드 ‘GO SEOUL’을 발표했습니다. 이동하고,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무한대’ 표시를 모티브로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GO BUS, GO METRO, GO RIVER, GO BIKE 등으로 버스 · 지하철 · 한강버스 · 따릉이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카드로 버스, 지하철, 한강버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서울의 교통을 편리하게 만들고 쉽게 인식하게 합니다. 특히 서울은 다른 도시에 비해 교통 요금이 저렴합니다. 한강버스는 어제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했고, 곧 있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릉이는 이용객들이 굉장히 많아서 5,000대 이상 운영 중입니다. 


서울시는 색채와 빛의 개발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스카이 코랄’ 을 개발했습니다. 이 색은 시장님께서 발표하셨고, 서울 여름 노을의 핑크빛에서 색을 추출해 만들었습니다. 이 색은 서울시청 건물, 식물원, 한강의 섬 등에 구현하였습니다. 저희의 의도는 2024년에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강에서 도시의 색을 경험한다는 전제하에, 매년 다른 색을 선정해 방문객이 ‘그해의 서울’을 기억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월드컵대교, 남산타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서울 식물원, 세종문화극장, 세빛섬 등에 스카이코랄이 구현되었고, 미관상으로도 아름답지만 색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민간과 협력해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에도 조명 연출을 했고, 페인트사와 협업해 시민이 직접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립스틱 상품도 개발 및 판매했습니다. 청계천에는 의자와 소반을 배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올해는 ‘그린 오로라’를 선택했습니다. 이 색은 열대 수목의 녹색감에서 추출했고, 이 색도 페인트 작업과 함께 매니큐어 제품으로도 개발하여 확장했습니다. 청계천과 서울시 청사 등에서 실제 구현 중입니다. 올해는 이 색을 서울에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서울라이트 광화문’ 축제를 3회 개최했고, 올해 4회째입니다. 광화문은 전 세계에 유일한 장소로,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가 전시하고자 하는 무대입니다. 사실 서울시의회에서 ‘미디어 아트’는 ‘축제’로 인식되어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최근에 이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에게 투자하는 개념으로 시의회와 소통하며 예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DDP 등도 미디어아트 작업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유명 화가이신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큰 사랑을 받았고,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오로라 같은 작품도 시민 반응이 좋았고, 밤이 안전한 서울에 예술까지 더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강빛섬축제를 통해 레이저아트 등 실험적 분야도 시도하여, 이런 것들을 시민들이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축제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한강에서 진행 예정입니다. 광화문·DDP·한강에서의 미디어아트는 장소성을 개발하고,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며, 시민에게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또한 한강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예술을 접하도록 했고, 지속적인 신진 작가 발굴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공원에 설치하는 작업도 지속했습니다.


선유도공원에 만든 것으로, 공원에 사는 식물이나 곤충에서 모티브를 얻어 청사진 기법으로 만든 작품들도 있습니다. 또한 20년 동안 쓰이지 않던 높은 정수탑을 국제공모를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해 흉물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디자인은 안전이다.

마지막으로 안전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시민들에게 거리두기·손씻기·마스크 착용 안내 픽토그램을 디자인했습니다. 예쁜 디자인으로 제작한 포스터를 시민들이 좋아했고, 지방도시에서도 포스터와 픽토그램 사용 요청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저희가 주목을 하고, 정말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장소는 공사장 같은 위험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색채와 픽토그램을 활용하여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에는 동시에 약 350개 공사가 진행되는데, 모든 공사장에 적용했습니다. 형광색을 사용한 출구, 빨간색을 활용한 위험물을 표시하였고, 고압전기 등을 즉시 인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공사장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표준화하는 작업을 거쳤고, 최소한 서울시의 공사장에서는 누구든 이러한 픽토그램과 글자를 통해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지하 공간 소화기 표시는 바닥 페인트와 배너로 안전을 확보했고, 도로의 공사막 등도 쌓을 수 있는 스태킹 구조로 개발해 공간을 약 50% 확보하고, 공사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꿨습니다.


저희는 디자인은 어느 곳에나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래를 위한 투자, 시민을 위한 디자인, 도시 경쟁력이 있는 디자인, 이 중에서도 ‘안전’이라는 영역에 계속 힘쓰겠습니다. 안전한 물품과 환경을 잘 만들면 노동자와 시민 모두가 더 안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디자인서울은 앞으로도 더 나아가며, 서울의 색을 찾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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