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바꾼 '사회문제해결디자인' - 생활안심 디자인


서울시는 2007년부터 디자인을 시정에 도입해 도시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경관 개선이나 도시 중심의 정책을 전개했다. 그 결과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삶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인덱스 어워드Index Award에서 대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상과 함께 수여된 상금의 활용법을 모색하던 서울시는 디자인 시정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시민들을 떠올렸다. 바쁜 생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로 정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이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2012년, 본격적인 첫 삽을 뜬 서울시는 생활안심 디자인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강화해 갔다. 정책이나 거대한 시스템의 측면이 아니라, 시민의 삶 깊숙이 자리해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공공디자인으로 그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현재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상버은 생활안심 디자인을 시작으로, 인지건강 디자인,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디자인거버넌스 등의 카테고리가 있다. 각 사업은 사회문제에 대한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소통과 인식 개선 등 관계 중심의 솔루션을 도출하는 '서비스디자인'방법론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은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며 그동안 크고 작게 변화하고 개선되어온 우리 주변의 환경, 공공 디자인 면면을 훑어보고자 한다.



범죄와 디자인의 관계, 생활안심 디자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 집 근처 산책로를 오고 가며 마주치는 벤치와 운동기구, 이웃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원이나 주민센터까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들을 이용할 때마다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면 어떨까? 주민 개개인이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공공장소에서의 문제들을 공공이 나서 함께 해결해 나갈 순 없을까?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서울시의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이다. 현재는 시민들이 부정적인 문제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업의 혜택과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 안심 디자인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주변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소통을 통해 곳곳에서 발생하는 범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점점 활성화되면, 곧 지역 전체의 안전도 강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해 나가는 중이다.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이론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CPTED)와 서울시의 생활안심 디자인은 적용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물리적 건축환경 측면에서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로 도시 건축의 신도시 설계에 적용되는 셉테드와 달리, 서울시의 생활안심 디자인은 기성 시가지의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환경설계를 통한 셉테드 이론과 디자인 사고를 통한 제품 중심의 범죄예방 솔루션 이론인 DAC(design Against Crime:DAC)을 결합하여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도입한 것이다.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지속 가능한 생활안심 디자인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서울시 생활안심 디자인 사업은 2014년 아시아 DFA(Design For Asia Award)에서 대상과 동상 동시 수상 2018년 제3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 2019년에는 SEGD Global Design Awards에서 최고상과 우수상을 수상하여 디자인의 사회적 책무와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발행한 <생활안심 디자인 종합 가이드라인> 1~3권. 1권에는 생활안심 디자인에 대한 종합적인 개요가, 2권에는 2012~2019년 연도별/유형별 시범 사업에 대한 내용, 3권에는 생활안심 디자인의 아이템별 제작도면이 안내되어 있다. / 사진: 516스튜디오



Part 1. 주거지 대상

: 마포구 염리동 (2012, 재개발 유보지역)

: 금천구 가산동 (2014,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 - 소공장·벌집 주거 특성)

: 강북구 삼양동 (2015, 공·폐가 존치 지역)


서울시 '생활안심 디자인'의 시작은 2012년 마포구 염리동이었다. 으슥하고 어두운 서민보호 치안강화구역이었던 이곳은 좁고 복잡한 골목 구조로 인해 관리되지 않은 사각지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재개발 예정지로 선정된 이후 개발이 계속해서 늦춰지는 것 또한 주요한 문제였다. 오랜 기간 거주했던 토박이 주민들이 떠나고 새로운 세입자들이 빠르게 유입되며 지역의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고 각종 사건사고가 늘어나고 있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의 특성상 사고를 당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현재 위치를 경찰에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불법주차, 쓰레기 더미, 수북이 쌓인 우편물 등 버려진 동네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주변 환경들 역시 잠재적 범죄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염리동은 과거 소금 보관 창고가 있었던 지역 스토리를 살려 '소금길 프로젝트'를 솔루션으로 적용했다.' 보는 눈이 많아지게 하는 것(More eyes on the street)'이 소금길 프로젝트의 전략이었다. 주민들과 함께 그린 범죄 두려움 지도를 중심으로 운동 코스를 개발했고 위급 상황 시 주민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금 지킴이집',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하는 공간 '소금나루'등을 운영하였다. 소금길의 A, B코스에는 각각 전신주를 활용한 1~69번까지의 번호 표시등이 부착되어 길 안내를 도왔다. 번호 표시등은 경찰 도보 순찰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위급 상황에서 현재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표지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포구 염리동 (2012, 재개발 유보지역) : 소금길 지도, 소금 지킴이 집 / 자료제공: 서울시


소금길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 '소금나루'는 두려움을 유발하던 폐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염리마을공동체에서 직접 운영하였다. '가장 두려웠던 길'을 '즐거운 길'로 변화시켜 범죄 대신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자연 감시 기능을 강화한 사례였다. 그 결과 중요 범죄 신고 건수는 최대 22%,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32% 감소했다. 1년 후 종합 평가에서도 소금길 주변의 절도는 12% 감소, 강간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실효를 보였다. 현재 소금길은 염리 4구역의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도시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마포구 염리동 (2012, 재개발 유보지역) : 소금나루, 번호표시등 / 자료제공 :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의 경우 벌집 주거 형태와 영세 소공장이 혼재되어 있어 골목 구조가 복잡했고 공장이 문을 닫는 야간에는 특정 길을 위주로 인적이 극히 드물어져 지역 전체가 안전에 취약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곳에 적용된 디자인 솔루션은 범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소공장 지킴이'와 '골목길 비추미'였다. 비추미의 경우 어두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좁은 골목길에 선으로 연결된 LED 조명을 설치하고 걸어가는 동안 클래식 음악이 재생되게끔 했다. 보행자에겐 심리적 안정을, 범죄자에겐 심리 위축 효과를 주고자 한 고민의 결과였다. 집을 지키는 강아지의 특성을 반영한 가산동 지킴이 캐릭터 '가산이' 브랜딩도 함게 진행하여,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방치되었던 지하주차장 공간은 공동체 공간인 '지킴마루'로 탈바꿈했다. 지역 학생들이 방과 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작은 도서관이자 주민들이 지역 방범 순찰 시 쉬어갈 수 있는 거점이자 모임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이 외에도 범죄예방 디자인 적용 구간임을 알리는 바닥 사인, 이격 공간 출입 금지 사인을 통해 영역성을 강화하고 IP카메라와 비상시 SOS를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도 곳곳에 설치되었다.




 

금천구 가산동 (2014,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 - 벌집 주거형태 밀집 지역) : 지킴마루, 소공장 지키미, 골목길 비추미 / 자료제공 : 서울시


강북구 삼양동의 경우 공·폐가가 많아 등하교 하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이었다. 잠재적 범죄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환경이었지만 아이들이 놀이 장소로 이용하는 등 유해 환경을 변별하지 못한 채 특별한 해결책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무작위로 경작되고 있던 주변의 텃밭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일어나 점점 더 환경이 열악해져 갔다. 이에 우선적으로 흉물스러운 폐가를 가리는 안전 가림막을 디자인하였다. 가림막은 마을 게시판과 주민 갤러리로도 활용하여 주민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그밖의 유휴 공간은 마을 주민들의 공동 텃밭으로 조성하여 아이들의 체험 학습 공간으로 활용했다. 텃밭 옆에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삼양동 지킴마루'가 설치되었다. 낮에는 텃밭 활동을, 밤에는 방범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거점 공간의 역할을 했다.



 

강북구 삼양동 (2015, 공·폐가 존치 지역) : 안전 가림막, 텃밭 / 자료제공 : 서울시



Part 2. 공원 대상

: 양천구 신월3동 (2015, 방치·고립된 공원 지역)

: 성동구 용답동 (2016, 돌레길·산책로 지역)

: 은평구 구산동 (2019, 야산 인접 지역)


생활안심 디자인은 특정 범죄 유형에 대한 솔루션이었기에 적용된 대상지의 성격과 영역도 매우 다양하다. 도시 곳곳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문제, 그러나 경범죄를 비롯한 작은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공원이다.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해야 하는 공공장소이지만 주취문제, 주취폭력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해결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가고 있던 것이 주된 문제였다. 


양천구 신월 3동에 위치한 공원은 어린이 공원이라는 기능을 잃은 채로 방치되어 술에 취한 행인들의 아지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공원 인근의 불법 주차 차량과 관목들이 사각지대를 만들어 자연 감시를 저해하고 있었다. 이에 공원의 경계를 따라 운동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트랙을 조성하고 음주가 이루어졌던 사각지대에 다양한 높낮이를 가진 바닥 컨투러를 설치하였다. 은폐의 공간이 되었던 벤치는 운동 기구와 놀이기구로 교체하여 아이들과 주민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 기능을 못 하던 방범초소 대신 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월동 지킴마루'를 설치해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원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양천구 신월3동 (2015, 방치·고립된 공원 지역) / 자료제공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의 둘레길은 지천을 따라 조성된 좋은 제방길이자 수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기피 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꽤나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진입 지점에 대한 명확한 랜드마크가 부재한 것이 원인이었다. 주 이용층인 어르신들은 거리를 가늠하지 못한 채 골목이나 공원 돌담 등에서 휴식을 취했고, 아이들은 등하교 시 의식적으로 공원과 산책로를 피해 지나다니기 일쑤였다. 특히 야간에는 경사면에 조성된 덤불이 시각적인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자연환경을 활용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었다. 위험 구역으로 여겨지던 둘레길과 산책로가 다시금 마을 주민들의 놀이와 휴식 공간으로 활성화됨으로써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줄였던 사례다.



 

성동구 용답동 (2016, 둘레길·산책로 지역) / 자료제공: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근린공원 역시 주거지에 인접한 관리되지 않는 야산으로 인적이 드물고 방범 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의 두려움이 높은 공간이었다.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폐쇄적인 장소이다 보니 야간에는 청소년들의 흡연과 비행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그 중 다양한 주민층이 각기 다른 시간대에 공원을 이용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시간대별 이용객들의 활동성을 고려하여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산책로를 만드는 '거북골 근린공원'이라는 브랜딩을 개발해 지역 주민 활동과 연계하였다.


공원을 방문하는 어린이라면 누구든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숲 체험장도 조성되었다. 인근 학교 및 아동시설과 협업하여 완성된 공간으로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며 자연 감시 기능이 강화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밖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공원 출입구 사인을 비롯해 자연적으로 생긴 다 갈래 길을 파악할 수 있는 길 안내 사인 등도 함께 설치하여 공원의 영역성을 강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지역에서 활발한 걷기 활동을 하고 있는 '숲을 찾는 사람들'이란 단체와 함께 '거북이 코스'를 개발하여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다. 방치되어 음산했던 야산이 더 이상 지역의 위험 요소가 아닌 본래의 목적대로 일상 속 기분전환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의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시도였다.



 

은평구 구산동 (2019, 야산 인접 지역) / 자료제공 : 서울시


Part 3. 시장 대상

: 성동구 금호2·3가동 금남시장 (2019, 재래시장상권 지역)


성동구 금호 2·3가동에 위치한 금남시장은 주거지가 밀집된 곳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과거에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지역의 활기를 더하는 편의와 교류의 장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의 규모가 무색하게 상권이 쇄락하고 귀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하는 무서운 시장통길이 되어가고 있었다. 점포들이 문을 닫고 나면 비좁고 어두운 시장길이 되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탈출을 위한 동선 파악 역시 어려웠다. 다수의 인원이 밀집되어 생활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안전시설로 인해 안전불감증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었다.


재래시장의 범죄예방을 위해선 상인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했다. 손님들이 물건을 구경하는 점포 앞 공간이 폐점 후에는 주민들을 위한 안전한 통로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안내했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활동이 되어야 지역의 안전뿐 아니라 재래시장 전체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어 선순환 된다는 점도 함께 알렸다. 이에 금남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상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장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주민들에게 인지시키고자 했다.



 

성동구 금호3가동 금남시장 (2019, 재래시장상권 지역) / 자료제공 : 서울시


주 출입구의 게이트, 시장길의 안내 사인, 앞치마, 장바구니 등에 금남시장만의 아이덴티티를 적용하였고 금남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그래픽 콘텐츠가 시장 셔터 등에 입혀졌다. 금남시장의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 히스토리 게시판도 함께 설치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또한, 출입구 센서 알람 및 모니터 관제시스템*을 통해 출입구 통과자의 존재를 인식시킴으로써 범죄 행위 가능성을 위축시켰다. 시장의 안전 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그래픽 사인을 통해 안전시설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모니터 관제 시스템 : 금남시장을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움직임을 센서로 인지하고 마스킹 기법(얼굴을 다른 이미지로 대체)을 활용하여 모니터에 노출하는 시스템 기법. 카메라를 통해 관리되고 있는 구역이라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점포의 판매 아이템을 홍보하고 시장에서 안내하고자 하는 안전 관련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성동구 금호3가동 금남시장 (2019, 재래시장상권 지역) / 자료제공 : 서울시



이후 서울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지방자치단체 및 자치구 조례가 총 244건가량 제정되어 확산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약 5,000건의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이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었으며 경찰청 내에는 범죄예방진단경찰(CPO: Crime Prevention Officer)이 신설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 프로젝트'사업은 그 효과가 입증된 이후 수많은 유사 사례가 생겼다. 단순하게 벽화를 그리거나 사이니지를 바꿈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진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현장의 문제들은 그 영역과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솔루션이 획일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과 주민들의 성향에 대한 분석이 필수로 선행되어야 한다.

 


글 | 디자인프레스 객원 에디터 오상희(designpress2016@naver.com)


진행·편집 | 디자인프레스 권예랑


사진 | 516스튜디오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 서울시 문화본부 디자인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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