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2015 유니버설디자인 국제세미나에서 발제된 내용을 요약 및 편집하여 발표자의 사전 동의를 얻은 후 게재되었습니다.


발표자: 코스케 루카 (일본 테즈카야마대학교 주거공간디자인학과 교수)

 
유니버설 디자인을 반영한 스키 리조트 설계를 위한 사용자 조사
1998년, 나가노에서 개최된 동계 장애인 올림픽대회에서 710명의 장애인 스키어를 대상으로 스키라는 종목에 대한 인식과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35%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돌아온 답은 261개였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답변들은 “스키는 재활치료가 아닌 여가활동이다.” , “다리를 움직일 수는 없지만, 속도감은 느낄 수 있다.”, “개인운동이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당할 걱정 없이 온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스키는 어떤 장애를 지닌 사람들도 시도할 수 있는 쉬운 스포츠이며 따라 미래에 장애를 지닌 노년 스키 초보자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된다.
 



Various Ski Styles

설문조사를 마친 뒤, 지니고 있는 장애와 함께 어떤 스키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였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두 개의 스키 판과 폴대를 이용한 것이었으며 스노보드를 사용하거나 하나의 스키 판을 이용한 한 발 스키, 척추손상과 같이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사용자는 좌식 스키라 불리는 형태도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몇몇은 ‘아웃리거(Outriggers)’라 불리는 보조형 스키 폴을 사용하기도 했다.


 

아웃리거 Outrigger


이어서 조사 팀은 스키 스타일 유형에 따라 스키의 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여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먼저 스키 판 유형에 따른 문제점은 트레일까지의 주차 영역에서 무거운 스키 부츠를 옮기는 것이 언제나 스트레스를 주었고, 숙소까지의 트레일 영역 역시 한 발 스키와 좌식 스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모든 스키웨어를 벗어야 했으며 화장실 또한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했다. 또한 외발 스키 이용자는 스키 리프트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 도움이 필요했다. 다음으로, 스키 스틱의 유형에 따른 문제 발생 영역은 크게 스키 폴 사용자와 아웃리거 사용자로 나누어졌다.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신체를 잘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웃리거를 사용하는데, 많은 아웃리거 사용자는 숙소와 화장실에서 많은 불편을 느꼈으며 숙소와 같은 스키를 타지 않는 건물 안은 배리어 프리(Barrier-free)로 구성될 필요가 있었다.


스키 플레이트 유형에 따른 문제점

스키 스틱 유형에 따른 문제점

또한 9명의 시각 장애가 있는 스키어들에게서 받은 답변 중에는 영역은 트레일까지의 주차와 스키 트레일로 나누어졌다. 시각 장애가 있는 스키어들은 경로에 있어 장애물이나 언덕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가이드 스키어와 함께 주행하는데, 스키장에서 나오는 배경 음악이 가이드의 말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볼륨이 유지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시각장애가 있는 스키어들이 겪는 문제점


이후 스키 리조트의 각 영역별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는 스키 리프트에 관한 조사로 대기줄에 있어 사용자들은 리프트를 부드럽게 탈 수 있는 편평한 슬로프를 더 선호했으며, 드롭 오프 슬로프에서는 완만한 다운힐 슬로프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키 리프트 선호도 조사

숙소인 롯지까지의 접근성 항목에서는 계단의 문제점이 가장 크게 드러났다. 보편적으로 편평한 길이 선호되나 기상 환경 및 눈보라에 대비하여 높은 곳이 지어지는 스키 리조트들의 대부분은 스키 롯지 앞에 계단을 설치되기에 어려움이 있고, 슬로프 또한 선호되지만 미끄러지기 쉽다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해당 영역의 디자인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주차장과 트레일에서 사용자는 주로 스키 부츠와 스키 판, 스키 폴을 스스로 들고 움직여야 한다. 이 접근 과정에서 편평한 슬로프와 내리막 슬로프가 선호되었으며 내리막 슬로프의 경우 쉽게 옮길 수 있기에 눈으로 덮인 슬로프가, 편평한 슬로프에는 쉽게 걸을 수 있으므로 눈이 덮이지 않은 형태가 선호되었고, 스키 부츠를 갈아 신는 공간 조사에서는 주차 공간과 차 안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스키 트레일에서 갈아신는 사용자가 가장 적었다. 주차 영역에서 스키 부츠를 갈아 신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의자가 없고, 짐을 놓을 장소가 없다는 내용이 파악되었다.  
 



스키 리조트의 유니버설 디자인을 위한 제안

앞서 나온 설문조사를 분석한 뒤, 좌식 스키와 같은 스키를 사용하는 장애를 지닌 스키 플레이어들이 자주 찾는 스키 리조트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실제 환경을 확인하고 스키 리조트들의 유니버설 디자인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뒤 몇 가지의 제안 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 제안은 장애를 지닌 플레이어들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노년층과 초심자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제안에 해당되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UD1. 장애인 전용 주차장

주차장과 트레일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전용 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또한, 스키 트레일의 중간에 매표소를 배치해 플레이어들이 무거운 스키 장비를 지니고 언덕을 오르지 않도록 할 수 있다.



UD2. 무빙 워크

주차장과 리프트 게이트 사이에 무빙 워크를 설치한다면 쉽게 리프트 게이트로 진입할 수 있다. 



UD3. 롯지 내 엘리베이터 사용

주차장에서 리프트 게이트로 진입하는 방법은 무빙 워크가 아닌 엘리베이터도 가능하다. 롯지 내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바로 리프트 게이트로 연결할 수 있다.




UD4. 지붕 있는 피팅 공간

사용자 조사 결과 주차장이나 차 안에서 스키 부츠로 갈아 신는 플레이어들이 많기에 지붕과 의자가 있는 피팅 공간을 주차장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UD5. 스키를 갈아 신는 공간 대여

플레이어들은 스키를 갈아 신는 것에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 스키 롯지에 대여 가능한 갈아 신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휠체어, 의족을 둘 수도 있으며 가족들은 자녀나 구성원들이 갈아 신는 것을 도우며 가족끼리 넓은 방을 공유할 수 있다. 



UD6. 단차 제거

기존의 스키 롯지는 계단 앞에 유설구가 있는 형식이나, 눈녹임 시스템이나 인공 유리 등을 사용해 계단 앞 눈 없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UD7. 언제나 사용 가능한 계단 만들기

계단 양 옆으로 눈이 치워져 있어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지붕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삽을 이용하여 쌓인 눈을 밑으로 떨어트린다면 언제나 사용 가능하다.



UD8.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휴식공간

몇몇의 플레이어들은 트레일 중간에 휴식을 취하길 원하지만, 스키 판과 스키 폴을 제거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트레일 중간에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휴식공간을 만든다면 스키 장비를 벗지 않고도 휴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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