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2017 유니버설디자인 국제세미나에서 발제된 내용을 요약 및 편집하여 발표자의 사전 동의를 얻은 후 게재되었습니다.


발표자: 토마스 바데 (뮌헨 유니버설디자인 연구소)


유니버설디자인은 점점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참여시켜야 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경제적, 건축, 사회적 디자인 등 모든 분야를 어우르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역사는 바이마르 선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포럼은 독일의 비영리단체로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경제적이고 또 사회적인 임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속담에는 ‘좋은 아이디어는 시대를 반영한다.’라는 말이 있다. 산업 발달과 기술로 급변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좋은 아이디어의 수용을 위해 생산적인 측면의 변화를 추구하고, 그동안 추구해 온 모든 전략과 방법을 전환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건축이 목조건축으로 이루어졌다. 목재는 짧은 시간에 집을 지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 가능성과 바람에 취약하여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에는 디자인의 표준 및 건축 표준이 정의되어 있었다. 이는 인체 공학에 근거하여 사람들의 환경에 대해 특정 건물이 어떻게 건축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표준과 기준을 계획하는 내용이었다. 이는 책으로 발간되어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지침서로 활용되었다. 



 

노이퍼드(Ernst Neufert)의 집(1929)과 100주년 기념 건축물(1999)


1929년에 지어진 노이퍼드(Ernst Neufert)의 집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건축물의 사례로, 현재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다. 대지는 10m*10m이며, 조립식 목재 건축 기법이 적용되었고, 6주에 걸쳐 완공되었다. 건축 표준에 따라 지어진 노이퍼드의 집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집이 되었고, 1999년에는 노이퍼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건축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10m*10m의 대지에 12층의 건물을 준공하였다. 건축 기간은 총 10주가 걸렸으며,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바이마르 선언 발표 이후에 바우하우스의 신념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건물에 나타냈다. 우리의 신념 중 중요한 것은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람이 그 중심에 있고, 하나의 표준이 아닌 다양한 기준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니버설디자인은 사람을 중심에 놓고 디자인한다는 점이 핵심적인 원칙이다.



 

독일의 함부르크 지역은 수변가를 중심으로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도시 대지의 40%가 확장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전 도심지가 변화하였다. 현재 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도시는 21세기 표준에 맞는 개발 사업의 청사진으로 유럽 전역에 소개되고 있고, 국제적인 사업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건축가에 의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한 도시의 다양한 거주 사업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핵심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뿐만 아니라 산업 및 관련 법률을 함께 고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다양한 연령층, 성별을 고려하여 유연한 생활거주환경을 제시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가 미래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라는 질문과 함께 우리의 생활방식의 변화, 인구통계학적 변화, 거주 환경의 변화, 그리고 삶과 일의 공간의 창조적인 개념을 통합하는 것을 함께 고민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에게 안전성을 보장하며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베를린의 건축가들은 대지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각 요소의 연결성을 최대로 확보하였다. 목재로 지어진 20제곱미터의 공간을 하나의 모듈로 하고, 다른 20제곱미터의 공간을 연결하여 40제곱미터, 그리고 또 다른 20제곱미터의 연결을 통해 60제곱미터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듈 계획 수립 내용 중에는 장애인 화장실 공간에 대한 표준 모델이 포함되어 있고, 공간의 활용도에 따라 유연하게 만들어낼 수 있으며, 사용자 수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처럼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한 건축방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올해 베를린에 완성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10개월간 진행되었으며, 표준 모듈을 기본 골격에 맞추어 쌓아 올리는 방법으로 완료되었다. 현재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수의 건축 사업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고, 재생 가능한 목재를 사용한다. 


 



 

이러한 건축 형태는 거주자의 생활환경을 유연하게 바꿔준다는 측면에서 거주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며 동시에 시공자를 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모듈의 제작 공정 절차를 보면, 목재는 숲에서 조달하고, 박스는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독일의 국경근처까지 특수 트럭에 의해서 운반이 된 박스를 대지 위에 올려 건축물이 완성되고 이는 소유자가 직접 건축 과정에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여 전개된다. 



 

독일인의 70%는 주택마련을 희망한다. 현재로서는 저소득층에게 굉장히 어려운, 불가능한 일이지만 유니버설 디자인이 접목된 박스 형태의 모듈형 건축 공정은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신속하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배리어프리 공간에 대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향후 12년간 독일의 250만명의 아파트 거주자들은 향후에 거주 양식을 변화시켜야 할지도 모른다. 후세대를 위해 기존의 아파트를 진화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작은 공간을 배리어프리로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배리어프리 공간의 추가 설계는 850만 유로의 건설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료 인력과 간호사 등 각종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또한, 베를린의 아파트와 뮌헨 공과대학이 함께하는 화장실에 대한 계획 사업은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와 함께 진행되는데,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이다. 각 분야의 규제나 표준을 파악하고 이를 맞추어 나가는 까다로운 작업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유니버설 디자인 지침이 달라서 협력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용자의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을 고려하여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사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술 해결책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도입에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지만 공간 내의 인체공학적 설계는 공간의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좀 더 폭 넓은 공간에서의 경제성을 발견하고, 빛에 대한 표준 지침도 필요했기에 우리는 주택건축사업분야와 뮌헨 공대에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4제곱미터의 공간에서 100%의 배리어프리를 실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를 100% 배리어프리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간은 더 나은 생활 수준을 위해서 구성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배리어프리 표준에 더욱 근접하기 위하여 다양한 요소가 추가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의 생활수준을 고려한 배리어프리는 주로 다양한 기능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게스트 룸을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거나 개폐 방식에 따라 테라스 공간을 새롭게 사용하는 등 유연한 공간 구성이 이에 속한다. 공간 활용에 따라 실내의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다. 



Not without the users

마지막으로 사용자와 함께 개발하는 거주 공간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의 대상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거주하고 싶은 저소득층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바그너스(wagnis)’ 이며, ‘함께 시도해보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뮌헨 지역에 있는 아파트 2000개를 대상으로 시도되었다. 거주자들이 주택의 계획부터 참여하였고, 누구와 어떻게 작업할 지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였다. 거주자들은 소비자의 일부이지만 계획에 참여했을 때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사용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사람들이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통합을 이루고 공감을 포함해야 한다. 공감이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회에서 필수적인 분야가 될 수 있다. 또한,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의 건축, 제품, 서비스는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되므로 포용을 위한 우리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유니버설 디자인이 필수적인 도구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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